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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근 3G ERA 16.76…흔들리는 '우승 청부사' 최원태

오른손 투수 최원태(26·LG 트윈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선두 LG의 고심도 깊다.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1일 최원태의 이름을 1군 엔트리에서 지웠다. 하루 전 KIA 타이거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2와 3분의 2이닝 8피안타 7실점했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ERA)이 16.76(9와 3분의 2이닝 18자책점)에 이르자 염 감독은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최원태는 LG가 선택한 '우승 청부사'다. 최원태의 트레이드 대가로 애지중지 키운 군필 내야 유망주 이주형(22)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지명한 투수 김동규(19) 2024년 신인 1라운드 전체 8순위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넘겼다. 적지 않은 출혈을 감수했다. 그만큼 팀에 필요한 카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넥센 히어로즈 감독 시절 최원태와 사제 간 인연이 있는 염경엽 감독은 트레이드 직후 "막힌 혈이 뚫렸다"며 그의 영입을 반겼다. 최원태 영입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최원태는 LG 이적 후 등판한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8.27을 기록했다. 세부 지표도 크게 악화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84, 피안타율도 0.348로 높다. 피출루율(0.395)이 4할에 이를 정도로 주자를 자주 내보내고 실점하는 악순환이 반복한다. 올 시즌 키움에서 보여준 활약(17경기, 평균자책점 3.25)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 이닝당 투구 수가 17.8개로 많아 5이닝을 소화하기도 벅차다.최원태의 구속은 큰 문제가 없다. 직전 KIA전 직구(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48㎞/h까지 찍혔다. 투심 패스트볼도 평균 145㎞/h에 형성됐다. 관건은 제구. 결정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거나 크게 벗어난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최원태가 부진에 빠지자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원태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으면 (타자를) 잡아낼 확률이 훨씬 높다. (볼카운트를) 2볼로 시작하니까 안타도 많이 허용하고 원하는 투구를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태는 포심 패스트볼을 빼면 구종이 다 낮게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독의 바람과 달리 최원태의 문제점은 등판마다 노출되고 있다. 2016년 데뷔한 최원태는 지난해까지 통산 60승을 따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다. LG 이적 후 급격하게 흔들리는 그의 모습을 보고 '멘털'을 언급하는 야구 관계자도 있다. 프로야구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 '우승 청부사'로 역할이 부각된 만큼 이에 따른 부담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최원태가 2군에서 조정한 뒤 반등할 수 있을까. LG의 가을야구 성적표를 좌우할 작지 않은 변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2 14:04
프로야구

58일 만에 또 만났네, 오늘 역대 8번째 광현종 매치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동갑내기 좌완 투수의 역대 8번째 '광현종 매치'가 열린다. 두 투수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선발 맞대결을 갖는다. 지난 5월 9일 광주에서 8년 만의 대결을 펼친 후 58일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이번에도 하늘이 만들어 준 대결이다. 두 달 전 KIA가 5월 4~7일까지 4경기 연속 우천순연으로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불가피했다. 그 결과로 둘의 맞대결이 성사된 바 있다. 박종훈(SSG)-윤영철(KIA)의 선발 맞대결을 예고한 4일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KIA는 선발 로테이션을 하루씩 밀어 윤영철(5일)-양현종(6일)을 차례로 내보낸다. 반면 SSG는 커크 맥카티의 부상 이탈로 당초 이건욱을 5일 임시 선발로 투입하려 했다. 하지만 4일 우천순연으로 박종훈이 5일 등판했고, 이건욱을 주말 3연전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에이스 김광현은 예정대로 6일 출격한다. 1988년생 동기인 김광현(통산 154승)과 양현종(163승)은 2007년 프로 입단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성장했다.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다녀왔다. 태극마크를 달고 오랫동안 대표팀의 마운드를 책임졌다.자연스럽게 양현종, 김광현의 자존심 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요즘에는 외국인 투수의 득세로 과거처럼 최정상급 국내 투수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양현종은 지난 5월 9일 맞대결서 8이닝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 6이닝 3실점의 김광현에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직후 양현종은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돌더라도 (광현이와)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광현이도 서로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이제 이런 경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나도 이기고, 광현이도 이기는 서로 좋은 결과만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러나 치열한 순위 싸움은 두 에이스를 평화롭게 놔두지 않았다. 팀 사정상 두 달 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다. 지금까지 총 7차례 맞대결에서 양현종이 3승 2패를 기록했다. 상대 전적 2승 4패의 김광현보다 더 많이 웃었다. 다만 맞대결 평균자책점(ERA)은 김광현이 3.89(41과 3분의 2이닝 18자책점)로 양현종(4.11, 35이닝 16자책점)에 앞선다. 올 시즌 양현종은 4승 4패 평균자책점 3.92를, 김광현은 5승 1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고 있다. 어떻게 비교해도 팽팽한 대결이다. SSG는 LG 트윈스와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이다. 선수들의 줄부상 탓에 9위까지 처진 KIA는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6일 인천에서 물러설 수 없는 뜨거운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이형석 기자 2023.07.06 11:37
메이저리그

빅리그 16년 베테랑 헌터, 메츠와 인연 정리…DFA 처리

베테랑 토미 헌터(37)와 뉴욕 메츠의 인연이 막을 내리게 됐다.11일(한국시간) 메츠 구단은 헌터를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처리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헌터가 웨이버 공시를 통과하면 팀에 남을 수 있지만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할 권리도 있다'며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은 헌터가 후자의 옵션에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메츠에서의 3년 경력을 끝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츠는 헌터의 양도지명과 함께 왼손 투수 잭 머켄헌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두 선수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는 오른손 투수 존 커티스와 왼손 투수 조쉬 워커이다.2008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한 헌터는 빅리그에서만 16년을 뛴 베테랑이다. 통산 성적은 56승 47패 105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4.07이다. 데뷔 초반에는 선발로 뛰었고 2010년에는 13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뛴 2013년 보직을 불펜으로 바꿨다. 이후 시카고 컵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탬파베이 레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을 다양하게 거쳤다.올 시즌 성적은 14경기 1패 평균자책점 6.85(23과 3분의 2이닝 20실점 18자책점).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 2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3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 결과 메츠 주요 전력에서 제외됐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전성기 평균 96마일(154.5㎞/h)에 이르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2마일(148.1㎞/h) 초반대까지 떨어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11 08:52
프로야구

[IS 포커스] 무너지는 토종 에이스, 휘몰아치는 WBC 후폭풍

혹시나 했던 우려가 현실화할 조짐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국내 선발 투수들이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대부분 부진했다. 현장에선 "예상보다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LG 트윈스전. 이날 경기는 WBC 대표 김윤식(23)과 소형준(22)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이 쏠렸다. 두 선수 모두 KT와 LG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지만 경기 내용이 심각했다. 소형준은 2와 3분의 1이닝 10피안타 9실점. 실점이 모두 자책점이었다. 한 경기 9자책점은 2020년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8자책점·2회) 기록. 3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피안타 10개를 맞은 것도 처음이었다.김윤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회 앤서니 알포드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김윤식은 2회 세 타자를 연속 내보낸 뒤 무사 만루에서 강판당했다.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실점. 뒤이어 등판한 임찬규가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지 않았다면 개인 기록이 크게 악화할 뻔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김윤식의 한계 투구 수로 70개(실제 39개)를 언급했지만, 불안한 구위 탓에 일찌감치 불펜이 가동됐다. 소형준과 김윤식은 WBC를 마친 뒤 투구 수를 서서히 늘렸다. 하지만 개막전까지 100% 몸 상태를 만들기 어려웠다.염경엽 감독은 2일 경기 전 "WBC를 다녀온 선수들은 개수(투구 수 늘리기)가 쉽지 않을 거다. (김)광현이 정도, 선발로 던졌던 투수를 빼면 투구 수가 되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WBC 대표 선수들은 지난달 14일 입국한 뒤 소속팀에 복귀했다. 시범경기에서 2~3번씩 등판하며 투구 수를 늘렸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자칫 무리하다 부상으로 이어지면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었다. 김윤식과 소형준 둘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날 선발 등판한 구창모(26·NC 다이노스)도 크게 흔들렸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 구창모는 4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실점(6자책점)했다. 구창모가 한 경기 6자책점을 허용한 건 2019년 8월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2와 3분의 1이닝 6자책점) 이후 1325일 만이었다. 구창모도 WBC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었다. 삼성전 직구 최고 구속은 148㎞/h까지 측정됐으나, 제구가 흔들렸다.공교롭게도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의 출발은 산뜻했다. 안우진은 지난해 프로야구 투수 2관왕이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토종 에이스다. 학교폭력 이력 탓에 WBC 출전이 불발, 스프링캠프를 차근차근 소화하며 정규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 그 결과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WBC를 출전하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무실점)과 두산 베어스 최원준(7이닝 5피안타 2실점)의 시즌 첫 등판도 안정적이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WBC에 출전한 선발 투수는) 대부분 3선발급이다. 흔들리면 팀이 받는 영향이 크다. (컨디션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데 구단으로선 난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3 23:58
프로야구

‘153km·KKKKK’ 준비 착착 수아레즈, 올해는 '수크라이' 눈물 떨칠까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가 올해는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수아레즈는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첫 경기부터 최고 153km/h의 공을 꽂아 넣었다. 세 명의 타자를 출루시켰지만 실점은 없었고, 6개의 아웃 카운트 중 5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구위도 자랑했다. 시즌 전 연습경기지만 구속과 구위를 봤을 땐 준비가 순조롭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수아레즈는 3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 19차례(QS+ 8번), 평균자책점 2.49(173⅔이닝 48자책점)라는 호성적을 거두며 올 시즌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운은 없었다. 엄청난 성적에도 그가 거둔 승수는 고작 6승. 경기당 득점지원은 2.76점에 불과했고, 실점(61점)과 자책점(48점)의 차이가 10점 이상이 날 정도로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온 뒤 불펜이 날려버린 경기가 11경기나 될 정도로 운이 없었다. 올 시즌은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새 시즌 삼성의 1선발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연습경기 성적에서 나타나듯 수아레즈의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하지만 수아레즈는 연습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구단을 통해 “2이닝 동안 좋은 느낌으로 던졌다”라면서도 “지금은 결과나 과정에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중이라 생각한다”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그의 시선은 다가오는 정규시즌에 닿아있다. 그는 “시즌이 다가오는 걸 느낀다. 남은 (연습)경기에서 좀 더 발전해야 될 부분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03.03 10:27
프로야구

[IS 스타]안우진, 시즌 11승에 담긴 세 가지 의미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김광현(SSG 랜더스)와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 승리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안우진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키움 타선은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2점을 지원했고, 불펜진은 리드를 지켜냈다. 키움은 3-2로 승리했다. 안우진은 시즌 11승(5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41에서 2.28로 낮췄다. 안우진은 1회 초부터 3회 초 1사까지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1회는 추신수·최지훈·최정, 리그 1위 팀 공격 선봉대 라인을 상대로 외야로 나가는 타구조차 허용하지 않았고, 2회도 4번 타자 한유섬, 5번 박성한, 6번 김강민을 각각 내야 땅볼과 뜬공 그리고 삼진 처리했다.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8번 타자 이재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시속 154㎞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공략당했다. 그러나 이어진 최주환과의 승부에서 삼진을 뽑아냈고, 후속 추신수에겐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그사이 타선은 안우진에게 2점을 지원했다. 1회 말엔 선두 타자 김준완이 중전 안타, 후속 송성문이 진루타를 치며 만든 득점 기회에서 간판타자 이정후가 김광현으로부터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쳤다. 3회는 이정후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4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 앞에 득점 기회를 열었고, 푸이그가 김광현의 초구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치며 이정후를 불러들였다. 안우진은 첫 위기도 잘 넘겼다. 5회 1사 뒤 김강민에게 안타, 이어 상대한 전의산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 경기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의 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어진 이재원과의 승부에서 빗맞은 외야 뜬공, 후속 최주환에겐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아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6회도 실점 없이 막아낸 안우진은 7회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완벽한 마무리를 해냈다. 키움은 8회 말 김휘집이 솔로 홈런을 치며 3-0으로 달아났고, 9회 초 등판한 김재웅이 2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내며 키움이 승리했다. 이날 안우진의 호투와 시즌 11승은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일단 지난 십 수년 동안 한국야구 마운드를 이끌어온 대표 투수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평소보다 제구가 좋지 않았고, 키움 주축 타자인 이정후와 푸이그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안우진은 지난 6월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김광현과 국가대표팀 기둥을 맡았던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을 가졌다. 두 투수 모두 7이닝을 소화했지만, 안우진은 실점이 없었고, 양현종은 1점을 내줬다. 두 번째 의미는 SSG전 약세를 털어냈다는 것이다. 안우진은 올 시즌 앞선 두 차례 SSG전에서 12이닝을 소화하며 7점을 내줬다. 안타도 11개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날은 완벽하게 제압했다. 안우진은 바로 전 등판이었던 7월 28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최다 자책점(8자책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종전 한 경기 최다 자책점은 4점에 불과했다. 2경기 연속 흔들리면 '안우진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인식이 상대 타자들에게 생길 수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이 위기를 벗어났다. 안우진은 경기 뒤 "KT전 부진은 신경 쓰지 않았다. 김광현 선배님처럼 좋은 투수와 선발 맞대결을 할 때는 조금 더 좋은 제구를 위해 노력한다. 여전히 반대 투구도 있고, 제구가 좋지 않다. 앞으로 더 보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08.04 00:04
프로야구

[IS 수원]'문상철에 3피안타' 안우진, KT전 8실점...시즌 최다

'현역 최고' 구위를 뽐내던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KT 위즈 하위 타선의 집중력 앞에 무너졌다. 안우진은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시즌 19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5와 3분의 2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8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시즌 5패(10승) 위기에 놓였다. 안우진은 1회 말 KT 1~3번 타자 조용호·배정대·앤서니 알포드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전날(27일) 2차전에서 결승 끝내기 홈런을 친 박병호와의 2회 첫 승부에서는 낮은 코스 시속 153㎞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2회도 삼자범퇴. 그사이 타선은 1회 공격에서 1득점 하며 안우진에게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일격을 당했다. 3회 말 선두 타자로 상대한 문상철에게 2구째 시속 150㎞ 직구를 구사했지만, 밀어치는 스윙에 걸리며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이때부터 안우진은 흔들렸다. KT 벤치는 후속 타자 신본기에게 희생번트를 주문했다. 베테랑 신본기는 안정감 있는 번트로 주자를 3루에 보냈다. 안우진은 주자를 3루에 두고 심우준을 상대했다. 시속 153㎞ 직구가 공략당해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상대한 조용호에게도 좌익 선상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다. 배정대에겐 투수 앞 타구를 유도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안우진은 4회도 실점했다. 이번에도 문상철에게 일격을 당했다. 2사 1루에서 구사한 시속 148㎞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문상철이 이 공을 당겨쳤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안우진의 시즌 3번째 피홈런이었다. 키움 타선은 6회 공격에서 1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안우진은 이어진 수비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다시 한번 문상철 공략에 실패했다. 장성우와 황재균, KT 간판타자 라인은 쉽게 제압했지만, 문상철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안우진은 이후 문상철에게 도루를 허용했고, 신본기에겐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심우준에겐 볼넷, 조용호와의 승부 중엔 폭투를 내줬다. 타자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풀베이스에서 상대한 배정대에겐 시속 155㎞ 직구를 뿌렸지만, 우중간을 뚫는 3루타를 허용했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안우진은 이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 안우진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은 5점이다. 자책점은 4점. 그러나 이날 KT전에선 8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최다 실점이었다. 초반에는 슬라이더가 몰렸고, 후반에는 직구 로케이션이 흔들렸다.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7.28 20:30
프로야구

[IS 고척] 허무한 결과, 그래도 빛난 장민재의 '땅볼쇼'

승리는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땅볼 제조기'의 위력은 빛났다. 장민재(32·한화 이글스)는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2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4승(4패)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팀이 5-7로 패했다. 키움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최근 5연승을 질주, 선두 SSG 랜더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연승 기간 팀 타율이 0.297로 3할에 육박했다. 장민재도 올 시즌 키움전 2경기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9.82(7과 3분의 1이닝 10피안타 8자책점)로 좋지 않았다. 대부분의 객관적인 지표가 키움 쪽으로 기울었다. 1회 말 1사 1·3루에서 선제 실점을 할 때만 하더라도 금방이라도 무너지는 듯했다. 장민재는 버텨냈다. 1회 2사 후 김웅빈 타석부터 13타자 연속 범타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와 5회에는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땅볼로 채웠다. 결정구는 포크볼(3개) 직구(1개) 슬라이더(2개)로 다양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9㎞로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으로 부족한 구속을 채웠다. 이날 땅볼 아웃만 10개 기록할 정도로 외야로 향한 타구가 거의 없었다. 아쉬움이 남는 건 '결과'였다. 장민재는 3-1로 앞선 6회 말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교체됐다. 투구 수 72개.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한 한화는 6회 김범수(1이닝 무실점)에 이어 7회 김종수(3분의 2이닝 5실점 비자책)를 마운드에 올려 총력전으로 나섰다. 하지만 7회 김종수가 4-2로 앞선 1사 만루 위기에서 평범한 투수 땅볼을 홈에 악송구해 경기가 꼬였다. 한화는 7회 말에만 5실점, '빅이닝'을 헌납하며 무릎 꿇었다. 해피엔딩을 향해 가던 장민재의 시즌 18번째 등판도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1 22:26
프로야구

'징계에 부상에 부진까지' 한현희, 멀고도 먼 FA로 가는 길

FA(자유계약선수)까지 가는 길이 유독 험난하다. 사이드암스로 한현희(29·키움 히어로즈)의 얘기다. 한현희는 지난 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날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9실점(8자책점) 하며 부진하자 곧바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엔트리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KIA전이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스텝이 제대로 꼬였다. 한현희는 지난해 방역 수칙 위반 문제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중 원정 숙소를 이탈해 외부인과 술을 마신 게 적발돼 7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36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처분을 받았다. 구단의 15경기 출전 정지 자체 징계까지 더해져 총 51경기를 뛰지 못했다. 시즌 말미 1군에 복귀했지만, 등록일수 부족으로 FA 자격 취득이 1년 미뤄졌다. KBO리그는 한 시즌을 온전히 인정받으려면 그해 등록일수 145일을 넘겨야 하는데 한현희의 2021년 등록일수는 103일에 그쳤다. 지난 1월에는 개인 훈련 중 공을 잘못 밟아 발목 인대가 손상됐다. 이 부상으로 2월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발됐고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두 달 넘게 재활 치료에만 전념해 지난 7일 2군(퓨처스)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성적이 기대 이하였다. 2군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8.38(9와 3분의 2이닝 9자책점), 피안타율은 0.386로 4할대에 육박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성적 부진에도 한현희를 1군에 콜업해 기회를 줬지만, KIA전 부진으로 엔트리를 재조정했다. 한현희는 선발과 중간, 마무리 투수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이다. 경남고 졸업 후 프로에 뛰어들었고 곧바로 1군에 데뷔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2019년 7월에는 역대 최소 경기(336경기) 개인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2015년과 2018년에는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일반적인 투수 FA보다 나이가 어려 시장 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징계와 부상, 부진이라는 변수가 만만치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한현희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로 풀리는 게 기정사실이다. 워낙 경험이 많은 투수지만 몸값이 정점을 찍었을 때보다 가치에 물음표가 찍힌 것도 사실이다. 잔여 시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29 06:00
야구

혹독했던 첫 시즌, 9억팔 장재영의 보직은 '불펜'

혹독하게 프로 첫 시즌을 보낸 장재영(20·키움 히어로즈)이 '불펜'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2022시즌 장재영의 보직에 대해 "선발보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활용했던 중간(불펜)에서 적응하고 (결과가 좋으면) 한 단계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펜에서 안정감을 보여야 선발 전환이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장재영은 덕수고 3학년 때 비공식으로 시속 157㎞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은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청소년대표로 활약하며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키움은 그를 2021년 1차 지명으로 찍었고 KBO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계약금 9억원을 안겼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장재영은 구단 신인 중 내야수 김휘집과 함께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바늘구멍을 뚫고 개막전 엔트리에도 승선, 기대가 더 커졌다. 하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시즌 19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9.17(17과 3분의 2이닝 18자책점)로 부진했다. 구속은 빨랐지만 제구가 문제였다. 9이닝당 볼넷이 무려 12.33개. 이닝당 투구 수도 23.2개로 많았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한 4월 29일 고척 두산전에선 3분의 1이닝 5사사구 5실점으로 자멸했다. 가능성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장재영은 4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에 내려간 뒤 꽤 긴 시간 조정기를 거쳤다. 그리고 반짝 효과가 나타났다. 8월 10일 1군에 재등록됐고 불펜으로 나선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제구가 잡히니 기대했던 강속구가 위력을 더했다. 당시 장재영은 "마음 자세의 변화가 크다. 2군에서 훈련하면서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한다"며 "실투가 있더라도 그 공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달라진 부분을 설명하기도 했다. 다시 흔들린 장재영은 9월 16일 1군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2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탁월한 신체조건(1m88㎝, 88㎏)을 활용하지 못한 채 첫 시즌을 마쳤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그를 차세대 선발 투수로 분류한다. 하지만 당장 긴 호흡이 필요한 선발 투수보다 짧게나마 활약할 수 있는 불펜 투수로 육성할 계획이다. 8월 중순 보여줬던 '5경기 임팩트'를 고려한 판단이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이번 겨울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김성민이 군 복무를 시작해 공백이 발생했다. 홍원기 감독은 "조상우도, 김성민도 없어서 필승조가 조금 헐거워진 상태"라며 "(선수를 위해서도) 중간부터 시작하는 게 장재영에게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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